궁극적인 부의 부가적 프리미엄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돈으로써 조달할 수 있는 것의 향유를 넘어서는 이점을 향유합니다. 상인은 가난한 자보다는 부유한 자에게 더 신용있고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누구든지 심지어 그의 부로부터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하는 자들조차 가난한 자보다 부유한 자를 더 공손하게 대합니다. 부유한 자의 주변에는 아무도 그 특권을 의심치 않는 이상적인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값비싼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이나 열차의 일등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사소한 우대가 주어지는 것을 도처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대는 그들이 지불하는 실제적인 가치와 원래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이는 마치 상인이 비교적 비싼 상품을 판매할 때 짓는 상냥한 미소가 그 상품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한 우대는 거저 주는 덤일 뿐입니다. 이 덤이 싼 상품의 소비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그러한 실질적인 부당이득에 대해 불평할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점은 아마도 대단히 사소한 현상에서 가장 독특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몇몇 도시의 열차에는 운임이 다른 두 등급의 칸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등칸이 어떤 실질적인 이점이 있거나 더 쾌적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지불함으로써 오직 이등칸의 승객들과 구별되기 위하여 높은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과 배타적으로 동석할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입니다. 이 경우 부유한 자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함으로써 처음에는 그 지출에 대한 실질적인 등가물을 받지 못하더라도 매우 직접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이것은 부가적 프리미엄과 상반됩니다. 왜냐하면 부유한 자는 그 지불하는 돈에 대해서 가난한 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급부를 받기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적은 급부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돈의 부가적 프리미엄은 여기서 말하자면 소극적인 그러나 특별히 순수한 형태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부유한 자는 구체적인 사물의 우회로를 통하지 않고도 오로지 다른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의해서 이득을 얻게 됩니다. 부는 심지어 일종의 도덕적 공적으로도 간주됩니다. 이 점은 무엇보다도 존경심이라는 개념에서 또는 부유한 사람들을 통속적으로 품위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여 부르는데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상들인 가난한 사람을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취급한다거나 노여운 마음으로 거지를 쫓아버린다거나 선량한 사람들조차 자신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명백히 우월한 것이 입증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서도 나타납니다. 1536년 슈트라스부르크에서는 자물쇠바치들 가운데 8크로이처 이상의 임금을 받는 자들은 모두 월요일 오후에 일을 하지 않고 쉬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규정은 사실상 물질적으로 보다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은전을 베푼것인데 이러한 은전은 도덕적 논리에 따르면 바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부의 부가적 프리미엄이 그렇게 도착적인 현상에까지 이르는 것은 비일비재합니다. 실천적 관념론에서 외면적인 보상을 받지 않는 과학적 업적의 실천적 관념론에서는 부유한 사람에 의해서 추구될 때가 가난한 학교 선생에 의해서 추구될 때보다 더욱 큰 존경을 받고 윤리적으로 보다 탁월한 것으로 추앙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부의 이러한 고리, 즉 부의 소유자가 반대급부를 지급하지 않고 그냥 얻게 되는 이득은 가치의 화폐형태와 결부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방금 서술한 현상들은 다른 모든 가치들에 비해 돈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이용상의 무제한적인 자유의 표현이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자유로 인해 부유한 자는 그가 행하는 것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그가 행할 수 있는 것에 의해서도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부자의 재산은 그가 자신의 소득으로 실제 조달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훨씬 넘어서 무수한 이용 가능성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이는 마치 자신의 구상적인 차원을 넘어서 확산되는 성기체에 둘러싸인 것과도 같습니다. 독일어로는 비교적 큰 자금을 능력이 무엇을 할수 있는 상태 그 자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방금 언급한 점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물론 이렇게 부가 갖는 가능성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체 가능성은 심리적으로 결산됩니다. 말하자면 이 가능성들은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그리고 그 가능성들에 의해 달성 가능한 결과에 대하나 일체의 확정을 거부하는 힘이라는 인상으로 응결되는데 그것도 재산이 이동가능하면 할수록 모든 가능한 목적을 위해 쉽게 사용될수 있으면 있을수록 모든 재산이 완전하게 돈이거나 돈으로 전환될 수 있으면 있을수록 그리고 돈 자체가 그 어떤 고유의 목적론적 특성도 갖지 않고 순수하게 도구와 통과점이 되면 될수록 더욱더 광범위하고 인상적인 방식으로 그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