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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주의적 세계상의 인식론적 개요

상대주의적 세계상은 서로 다른 경우들에서 나타나는 사유 운동이 역류하게 되었음이 명백히 드러나게 됩니다. 거의 모든 문화 시기들에서 다양하게 그러한 성향이 나타났던 반면 근대과학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근대과학에서는 현상을 더이상 특별한 실체를 통해서 또는 그러한 실체로서 이해하지 않고 그 담지자가 더욱더 특성을 상실하는 운동으로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근대과학에서는 사물의 속성을 양적이고 상대적인 특징으로 표현하고자 시도합니다. 근대과학에서는 유기적, 심리적, 윤리적 그리고 사회적 구조의 절대적 안정성 대신 각각의 요소가 오로지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계를 통해 결정되는 한정된 지위를 갖게 되는 일종의 무한한 발전을 가르칩니다.

근대과학은 스스로 존재하는 사물의 본질을 포기하며 또한 인간 정신의 관점에서 볼때 사물과 인간 정신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를 밝혀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지구의 외면적인 정지 상태가 실상은 복잡한 운동일 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지구가 차지하는 위치는 전적으로 다른 물체들과의 상호 관계를 통해서 확립된다는 사실은 확고부동성과 절대성에서 운동과 관계로 해체되어버린 과정의 아주 간단하면서도 아주 의미심장한 한가지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은 설사 완전히 관철된다 할지라도 하나의 확고부동한 지점 하나의 절대적인 진리를 가능케 하며 아니 심지어 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해 방금 언급한 해체를 수행하는 인식 자체는 영원한 발전의 흐름 및 개별적인 내용들의 단순한 비교와 결정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인식 내용들의 절대적인 객관성을 오직 인간 주체에게만 타당한 표상 방식으로 해체하는 것은 그 어딘가에 더이상 도출될 수 없는 궁극점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적 과정의 흐름과 상대성은 우리가 우리의 인식이 실제로 이러한 성격을 또는 그와 다른 성격을 지니는가를 비로소 결정하는 전제 조건과 규범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인식이 해체되어 소급되는 순수한 심리학적 연역은 그 자체로는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또다시 순수한 심리학적 의미를 지닐 수 없는 특정한 공리들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것은 다음에 전개되는 내용의 토대가 되는 사물에 대한 보편적 직관에 관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논점일 뿐만 아니라 직관의 수많은 개별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전형이 되므로 여기에서 보다 면밀히 논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어떤 명제의 진리는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확실하고 보편적이며 개별적인 것을 넘어서는 기준들에 근거해서만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들은 개별적인 영역들에 제한되면서 더높이 존재하는 영역들로부터 정당성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일련의 인식들이 중층적으로 구축되어 각각의 인식은 다른 인식의 조건 아래에서 타당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일련의 인식들이 공허한 것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가능하기라도 하려면 그 어딘가에 궁극적인 근거를 가져야 합니다. 이 근거는 스스로는 정당성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그에 수반되는 모든 부분들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최상의 심급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실제적인 인식이 거기에 통합되어야 하는 도식이면서 모든 제한적이고 상대적인 인식을 더이상 조건적이 아닌 지식에 결부하는 도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대적인 인식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우리는 결코 알수 없습니다. 절대적 인식의 실제적인 내용은 그것의 근본적이고 형식적인 존재가 그럴 수 있는 만큼 그렇게 확실하게 구성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다 높은 원리로 해체되고 통합되는 과정인 지금까지 궁극적으로 보이는 것을 계속해서 다른 것으로부터 도출하려는 시도는 결코 끝날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우리가 어떤 명제를 다른 모든 제한된 명제들을 초월하면서 궁극적으로 그 명제들을 근거짓는 명제로서 찾아냈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이러한 명제도 역시 단순히 상대적이고 보다 높은 명제에 의해 조건지어지는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게 됩니다.